황 전 대표가 먼저 제안해
참석자 "복귀 의지 강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김무성 등판론도 솔솔 나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옛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9.21. park7691@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출범 이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온 일부 거물급 중진들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최근 현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일이, 김무성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과 무관하게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에 이름이 오르면서 몸풀기를 앞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 인근에서 김승수·김희곤·박성민·박수영·정동만·엄태영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은 황 대표 쪽에서 먼저했고 만찬에선 최근 정국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락이 와서 만났고 그냥 식사 한 번 한 것"이라고 했지만 또 다른 참석자는 복귀 의지가 강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황 대표는 이 모임 뒤 닷새 만인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 참석 차원이었다. 황 대표는 남부지법 앞에서 기자들에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면 당 대표였던 나를 처벌해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현재까지는 총선 책임론이 거세지만 대선이 1년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만간 정치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때 대선 주자로도 불렸던 김무성 전 대표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야권 후보들이 줄잡이 10여명이 자천 타천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에선 마땅한 인물군이 없는 점에서 인물난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대표는 부산을 지역구로 잔뼈가 굵은 6선 출신으로 만약 시장으로 출마하면 유력 후보군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칠순을 겸해 가진 '마포포럼' 만찬 자리를 가졌고 거기엔 전·현직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실제 당에서 마땅한 세력이 없는 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과는 거리를 두고 중도 정치를 표방하는 점에서 내년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공감대가 커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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