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8일 장마 토론회 개최
변화된 장마개념 재정립 토론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7~8일 전남 구례군에 380㎜의 집중호우가 내리며 섬진강·서시천이 범람, 구례읍 지역이 침수되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구례군 제공. 뉴스1
앞으로 기상청이 '장마 기간'을 '장마철'로 바꿔 부른다. 그간 장맛비는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대기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으로 비연속적인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함에 따라 용어를 개선키로 한 것이다.
기상청은 28일 최근 장마특성을 분석하고 장마개념 재정립을 논의하기 위한 '장마 토론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기록적으로 길었던 장마 기간과 집중호우가 발생해 여느 해보다 장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 종료되면서 54일 동안 이어졌다.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제주 역시 장마가 49일 간 지속돼 역대 가장 긴 장마에 이름을 올렸다.
이 토론회에서는 △2020년 우리나라 장마 현황 △장마 전망에 대한 분석·소통의 어려움 △장마특성 변화에 따른 장마개념 재정립 등의 주제들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장마를 '장마전선'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동안 장마를 정체전선으로 인해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정체전선을 ‘장마전선’이라 불렀다.
반면 올해는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체전선, 저기압, 대기불안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특성을 보였다.
장마 기간에 정체전선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장마 기간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은 탓에 장마 기간의 구분이 모호해 국민이 장마를 이해하는 방식과는 다른 장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토론회의 논의된 결과를 활용하여, 앞으로 여름철 장마와 관련한 예보 및 전망 발표 시, 장마에 관한 용어를 변경할 예정이다. 장마전선이 아닌 정체전선을 사용하고, 장마 기간을 장마철로 표현해 나갈 계획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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