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강승철 국장
종합계획 수립…선수단 유치 총력
내년 1~2월 6개 프로팀 체류 결정
수송 버스·상해보험 가입 등 지원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코로나19로 막힌 해외 전지훈련 팀 유치에 본격 나섰다. 이는 도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내건 스포노믹스(스포츠+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게다가 올해는 특수상황이다. 코로나19로 국내외에서 소화하던 동계훈련을 전부 국내에서 진행한다는 얘기다.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의 지자체들도 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넋 놓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도는 올 들어 전지훈련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선수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합계획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 선수단 유치를 위한 관리체계 구축과 함께 마케팅 추진, 시설 인프라 활용방안, 인센티브 제공 등을 담고 있다.
선수단 유치 단계부터 훈련과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행정시와 제주도체육회,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강승철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사진)은 "제주를 찾는 전지훈련 선수단은 해마다 증가 추세"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식되지 않는 한 내년 해외 스프링캠프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가대표 선수뿐만 아니라 프로·실업팀, 대학, 초·중·고, 클럽 스포츠팀들이 올겨울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로축구 K리그 22개 구단 중 내년 1~2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각각 최소 6개 이상의 프로팀들이 현지 체류를 결정한 상태다.
강 국장은 "우수한 스포츠시설과 환경을 갖춘 제주도는 선수단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지훈련 최적지다. 특히 체력측정과 재활·심리·영양·운동처방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스포츠과학센터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전용 트레이닝센터도 갖추고 있다"면서 "기존 해외 전지훈련의 주목적이 현지에서 섭외한 수준 있는 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것인 만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종목별 스토브리그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공항과 숙소 간 수송 버스 지원, 경기장 시설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강 국장은 "지난해 45개 종목, 7867팀, 9만4512명의 선수단이 제주를 찾았으며 올해도 8월 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201팀, 2만775명의 선수들이 제주를 찾았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업계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현지 적응훈련을 위한 베이스캠프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도 관광 제주 홍보효과는 물론, 웬만한 국제대회를 치른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이를 통해 미국 하와이나 일본 오키나와처럼 국제 전지훈련지 이미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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