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고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릭 게이츠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이 내달 13일 출간할 저서 '위키드 게임'을 인용,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이방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 후보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는 이방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통령으로 이방카가 어때?"라며 "그녀는 밝고 영리하고 아름답다.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당시 34세인 이방카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일시적인 공상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동안 자신의 제안을 반복하면서 보좌진을 설득하려 했고, 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 등의 후보군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서 자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한 뒤에야 주장을 굽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당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최종 지명했다.
다만 게이츠는 WP에 "트럼프가 실제로 이방카를 부통령 후보까지 올렸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밥 코커 상원의원,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이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다고 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혐오스러운 정실인사로 볼 수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WP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전 참모들이 내놓은 폭로성 회고록과 다르게 게이츠의 저서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방카에 대한 신임은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6월 대선에 출마하는 자리에서 이방카를 공개적으로 소개한 후 꾸준히 그와 동행하고 있다.
당선 후에는 이방카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선임고문 자리에 임명했다. 지난 8월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언급하며 "이방카가 그보다 더 좋은 백악관 후보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때 트럼프 캠프가 공모한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징역 45일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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