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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 운영 신랑, 美증시서 철수..."주식 비공개화 합의"

20년 만에...3조원 들여 나스닥 거래 주식 전량 매수


중국판 트위터 운영 신랑, 美증시서 철수..."주식 비공개화 합의"
사진은 중국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왼쪽)와 메신저 위챗의 로고. (사진출처: 바이두) 2015.10.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대립이 격화하는 속에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업체 신랑(新浪)이 나스닥에서 철수한다고 홍콩01과 신랑망, 동망(東網)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오궈웨이(曹國偉) 신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뉴웨이브 홀딩스가 제시한 매수 조건으로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면서 신랑의 주식 비공개화가 성사됐다.

신랑은 전날 주당 현금 43.30달러(약 5만665원)로 주식 비공개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종가치에 7.7%를 얹으면서 나스닥 상장 주식 가치가 25억9000만 달러(3조308억원)에 이르는 거래이다.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은 근래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규제가 심해지자 주식 비공개화를 연달아 시행하고 있는데 거래액 규모로는 신랑이 지난 15년 이래 최대이다.

차오궈웨이 회장의 뉴웨이브는 지난 7월에는 매입가를 주당 41달러를 제안했다가 이를 올리면서 타결을 보게 됐다.

중국기업은 나스닥 붐을 타고 2000년대 들어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인지도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앞다퉈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콩보안법, 인권문제 등으로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뉴욕 증시 철수, 홍콩 등 다른 시장으로 이중상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가 텅쉰(騰訊 텐센트)은 지난 7월 검색엔진 업체로 미국에 상장한 서우거우(搜狗)의 비공개화를 발표했다.

클래시파이드(안내광고) 사이트 운영사 58퉁청(同城 58닷컴)은 87억 달러를 들여 미공개주(PE)를 매수하기도 했다.

신랑은 2000년 나스닥에 상장한지 20년 만에 떠나게 됐다.
2021년 1분기 상장폐지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한편 신랑의 2020년 4~6월 2분기 결산으로 보면 영업수입이 5억77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0% 줄었다. 순익도 3400만 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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