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는 국내외 평화관광 중심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국내 평화관광객의 70%가 파주를 찾는다. 하지만 작년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10월부터 파주DMZ 평화관광은 중단됐다. 관광재개를 위해 파주시는 방역을 강화하고 정부당국의 점검 등을 거쳐 중단 11개월 만에 25일 파주DMZ 평화관광을 재개했다.
평화관광객은 이제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 ‘DMZ 평화의 길’을 탐방할 수 있다. 파주DMZ 대표관광지인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는 관람 필수코스다. 파주시는 차별화된 DMZ 평화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를 조성하고, ‘리비교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사진제공=파주시
◇ 한반도 평화-자유 연결,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시는 한반도 평화와 자유를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올해 4월부터 운행 중이다. 임진각과 임진강 건너 민간인통제구역을 잇는 총 26대의 곤돌라가 운행되며, 이 중 9대는 바닥이 투명유리로 된 크리스털 캐빈으로 구성돼 있다. DMZ 관광 중단으로 그동안 임진강 건너 정류장에 하차하지 못하고 바로 돌아 나왔지만 이제는 강 건너 정류장에 하차 후 새로 조성된 전망대 등 민간인통제구역 땅을 직접 밟아 볼 수 있다.
현재 평화 곤돌라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캐빈에 일행별로 탑승하고 있으며 승객이 하차한 후에는 매번 내부소독을 진행하고 있어 안심하고 탑승이 가능하다. 특히 과거 미군 주둔지였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한 ‘캠프 그리브스’와 연계 관광도 협의 중에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평화 곤돌라를 타면 임진강 건너 캠프 그리브스까지 한 번에 관광이 가능할 전망이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사진제공=파주시
파주 임진강 평화등대. 사진제공=파주시
◇ 21km ‘DMZ 평화의 길’, 생태환경으로 통일 노래하다
파주시는 작년 8월 ‘DMZ 평화의 길’을 조성해 국민에게 개방했다. 도보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21km 코스로 임진각~생태탐방로~도라전망대~철거GP를 횡단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남짓 걸리며 자연경관과 분단 흔적, 통일을 향한 남북한 노력의 결과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개방된 DMZ 평화의 길 가운데 ‘철거 GP’ 개방은 파주가 유일하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700m 거리에서 북한땅을 볼 수 있고 그동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등록문화재 76호 ‘구 장단면사무소’도 만날 수 있다.
현재 DMZ 평화의 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개방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재개방 준비를 마치고 오는 10월 중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DMZ 평화의 길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1일 2회 운영되며 한국관광공사 누리집 두루누비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으로 진행된다.
파주 도라전망대. 사진제공=파주시
파주 제3땅굴. 사진제공=파주시
◇ 볼거리 다양한 평화학습장, 제3땅굴-도라전망대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는 파주DMZ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반드시 다녀가는 대표 평화관광지다.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돼 군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땅굴 총길이는 1635m이지만 관광객 안전상 265m만 공개하고 있다. 모노레일이나 도보로 지하땅굴까지 내려가 직접 땅굴을 걸어볼 수 있다. 이외에도 DMZ 영상관, 전시관, 상징조형물 등 시설이 설치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라전망대는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하고,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km 떨어진 해발 167m의 도라산 정상에 있다. 파주시는 2018년 10월 군사시설 느낌을 주던 기존 전망대에서 12m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 평화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신 도라전망대를 건립했다.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DMZ와 개성공단, 개성 시가지뿐만 아니라 북한의 기정동마을과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도라전망대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정보와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XR(확장현실) 망원경을 설치 중이라, 앞으로 도라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은 보다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나게 된다.
파주 임진각 종합관광센터 조감도(안). 사진제공=파주시
◇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조성, ‘리비교 관광자원화’ 진행
파주시는 임진각에 연면적 4118㎡, 2층 규모로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종합관광센터는 옹진군에서 고성군까지 이어지는 DMZ를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홍보하는 거점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여행존, 평화체험존, DMZ생태존 등 주요 콘텐츠로 ‘한반도 가상현실(VR) 여행체험관’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6.25전쟁의 역사를 품고 있는 리비교(북진교)를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워크, 거점센터, 포토존, 보행로 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자연과 평화가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파주DMZ 관광지를 출입하려면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하고 관광지별로 방역안내요원을 배치해 대인방역과 차량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광셔틀 탑승인원 1/2 제한, 곤돌라 탑승 전 소독실시, 일행별 곤돌라 탑승 등 엄격한 방역규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ASF 세이프관광지로 거듭났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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