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시나닷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음식에 독을 풀어 아동 25명을 중독 시키고 1명을 살해한 중국 유치원 교사가 사형 판결을 받았다.
29일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해 3월27일 오전 9시께 중국 허난성 자오쭤시의 한 유치원 교사인 왕모씨는 학생 관리문제로 다른 교사 쑨모씨와 갈등을 겪자, 쑨씨 담당반 원생들이 먹을 죽에 아질산나트륨을 넣었다.
왕씨는 독극물이 든 죽을 유치원생에게 먹인 뒤에도 계속 이런 사실을 숨겼고 결국 유치원생 25명이 중독됐으며 이 중 1명은 숨졌다. 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로 인체에 섭취하면 간과 신장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씨가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2월에도 온라인으로 구입한 아질산나트륨을 남편의 술잔에 넣어 중독 시켰다. 당시 왕씨는 남편과 사소한 문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생인 왕씨는 7년 동안 해당 유치원에서 일했다. 동료들은 왕씨에 대해 내성적이고 말이 많지 않았지만 이 같은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오쭤시 중급인민법원 1심 재판부는 왕씨에 대해 위험물질 투여죄로 사형은 선고하고 정치적 권리를 영구 박탈토록 했다. 또 왕씨에 대해 고의상해죄로 징역 9개월을 별도로 선고하는 한편 고용주인 유치원 책임자에게는 민사소송 원고에게 왕씨와 연대 배상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가 비열하고 수법이 지극히 악랄하며 결과가 심각하다”면서 “법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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