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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다시 상장 준비한다

플레이보이, 다시 상장 준비한다

성인 잡지로 유명해진 브랜드인 플레이보이가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1년 창업자인 휴 헤프너가 주도해 상장이 폐지됐던 플레이보이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마운튼 크레스트 아퀴지션 코퍼레이션과 합병해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는 합병 조건으로 빈껍데기 회사나 마찬가지인 마운튼 크레스트로부터 5800만달러(약 675억원), 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상장기업집중투자(PIPE)' 방식으로 5000만달러(약 582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현재 기업가치가 4억1500만달러(약 175억원)로 평가되고 있는 플레이보이는 지난 2011년 창업자 해프너와 사모펀드 리즈비 트래버스가 상장을 폐지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기업인수목적회사를 이용한 상장이 절차가 덜 복잡하고 진행이 빨라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빈껍데기 기업은 오로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기업 공개와 자금 조달에 주력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플레이보이 창업자 헤프너는 지난 2017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으며 그후 플레이보이는 출판 대신 브랜드 라인선스 사업에 주력해왔다. 헤프너가는 플레이보이 지분의 35%를 리즈비 트래버스에 3500만달러(약 407억원)에 매각했다.

플레이보이는 1953년 첫 발행을 통해 성혁명을 불러일으킨 잡지의 인쇄를 올해초 중단했다.

플레이보이에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원작을 쓴 이언 플레밍 뿐만 아니라 로알드 달, 무라카미 하루키 등 작가들의 단편 소설이 연재되기도 했다.

벤 콘 플레이보이 최고경영자(CEO)는 마운튼크레스트가 대차대조표에 현금 1억달러(약 1164억원)를 추가시킬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속옷, 사생활 관련 사업으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온라인 성인 의류와 액세서리 기업 옌디닷컴(Yandy.com)을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매출이 올해 68% 성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