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일자리, 지역에 젊은 활기 '맥가이버' 양성
만화 인재 양성으로 '웹툰 창의도시' 도약 발판 마련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글로벌 크리에이터' 양성교육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시장 허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충격, 지역경제 침체 등 각종 일자리 위기 상황에 맞춤형 일자리정책으로 선제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지역에는 젊은 활기...'맥가이버 양성 사업'
순천시는 올해 고령화가 심각한 읍·면지역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장년의 정착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생활불편사항 해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맥가이버 양성사업'을 시작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장년을 '맥가이버'로 위촉해 읍·면지역 빈집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작소를 5년간 무상제공하고, 8개월간 정착지원금을 지원한다.
지난 5월 월등면, 별량면, 상사면, 해룡면, 서면에 5명의 '맥가이버'를 위촉해 8월까지 약 4개월간 458건의 농촌마을 어르신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해줬다.
시는 이와 함께 읍·면지역 취약계층 가구와 마을 공동이용 장소 등에 디딤목(발판)을 설치해 주민 복지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황전면에 '맥가이버' 1명을 더 배치하는 등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콘텐츠 산업 리쇼어링 프로젝트'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2D·3D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및 웹툰 기업을 순천으로 유치해 전문 애니메이터와 웹툰 작가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지난 4월 13개 기업 100명의 청년 근로자가 선발돼 순천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초석을 마련한데 이어 7월 '2020년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비가 약 7억원 증액됐고 8개 기업 77명의 청년근로자가 추가로 선발돼 총 21개 기업에서 청년 165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는 사업 참여 21개 기업 중 수도권 및 전남권 소재 17개 콘텐츠 기업을 순천으로 유치했고, 청년 근로자 141명이 순천시로 전입하는 등 일자리 확대와 경제활동 인구 증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웹툰 전문 플랫폼 '미스터블루'의 자회사인 '블루코믹스'가 순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이번 사업에 참여해 청년근로자와 상주 관리인원 등 14명이 순천으로 전입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화 인재 양성으로 '웹툰 창의도시'로 도약 발판 마련
시는 '웹툰 창의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도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순천글로벌웹툰센터 열림식에 이어 8월 순천대 및 청암대와 함께 지역 만화문화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 만화문화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특히 웹툰 모바일앱 사용자의 60% 이상이 '1020세대'임을 반영해 관심 있는 청년 인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콘텐츠 창의기업들이 정착하는 웹툰 특화거리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순천글로벌웹툰센터는 '웹툰 창의도시' 브랜딩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역만화산업 균형발전 세미나', '지역만화기업 육성 전략 심포지엄' 등 지역 만화문화산업 생태계 기반 고도화를 위한 관·학 연계 사업을 내년부터 유치해 호남권 웹툰 거점센터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올해 1월 문을 연 순천글로벌웹툰센터에는 현재 기업 3개사, 작가 12팀이 입주해 있다. 기성작가들은 연재 및 신작 준비, 예비작가는 등단을 위한 공모사업 응모에 전념하고, 입주기업들은 지역 특화스토리 발굴 및 웹툰 IP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웹툰 창·제작 지원 사업 5편이 완료됐고, 신규 작품 1편이 네이버에 연재됐으며, 또 다른 작품은 11월 연재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입주기업 'IIE STAR KOREA'도 코로나19 극복을 주제로 '오공배 한중일 국제만화공모전'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천글로벌웹툰센터는 내년 핵심목표로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S(순천)-만화 브랜드 구축'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순천지역의 자원과 장점을 살려 아마추어 크리에이터 파티, 순천웹툰 페스티벌, 플리마켓 등 웹툰 테마광장 문화제를 펼쳐 본격적인 웹툰 특화거리 밑그림을 다진다는 각오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크리에이터' 양성교육 추진
시는 순천을 대표할 '글로벌 크리에이터' 양성에도 본격 나서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동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창작한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창작자로, 시·공간의 제약없이 기본적인 디지털 장비만으로도 수익창출이 가능한 디지털노마드의 대표적인 일자리 형태다.
교육기간은 오는 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20회로 진행되며, 이론 20시간과 실습 12시간 총 32시간으로 구성됐다.
교육내용은 영상촬영 및 편집기술, 수익모델 변화과정 사례공유 및 비전 제시, 크리에이터의 생계와 수익구조 등이며 초보 크리에이터를 위한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모든 교육과정은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 강의로 진행된다.
■다양한 비대면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언택트 시대 모범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다양한 비대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펼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시는 창업지원센터인 '창업연당'에서 창업 교육과 PMP(Project Manager Professional, 프로젝트관리 전문가) 국제공인자격증을 접목시킨 자격취득과정 프로그램을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했다.
PMP 국제공인자격취득 지원과정은 전문가를 양성하고 업무영역별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적으로, 일반 직장인의 경우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효율적인 업무처리에, 창업자들에게는 창업 프로세스를 프로젝트 관리 형태로 접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시는 청년센터에서 미취업 청년에게 면접복장을 대여해 주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꿈청의상실'을 운영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대응해 취업취약계층과 생계지원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일자리사업 등 직접고용 사업과 고용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각종 교육사업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는 비대면·바이오·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할 수 있고, 일거리 좋고 일자리 많은 행복한 생태경제 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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