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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가능성 멀어지나

코로나19 확진 이전에도 대선토론 뒤 밀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재선 가능성 멀어지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2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래피즈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델라웨어주 뉴캐슬로 가기 위해 출발하기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2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백악관과 상원을 모두 민주당에 넘겨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와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나온 여론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었던데다 트럼프 확진 판정으로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 대선 정국이 공화당에 더욱 불리하게 돌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각 주별로 승리자가 선거인단 전부를 쓸어가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방식을 감안할 때 트럼프에게 경악할 수준의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퀴니팩대의 새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6년 트럼프가 14포인트 우세를 보였던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불과 1포인트차로 바이든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제이미 해리슨 후보에게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15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알래스카주에서도 트럼프는 불리해졌다.

하스태드 스트래티직 리서치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와 바이든은 이 지역에서 통계오차 수준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56년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만을 배출했던 알래스카이지만 현재 댄 설리번 의원이 민주당의 앨 그로스 후보를 맞아 힘겨워하고 있다. 2016년 트럼프가 9포인트차로 승리랬던 아이오와주에서도 바이든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소폭의 지지율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니 언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테리사 그린필드 민주당 후보에게 정치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전국 단위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1일 공개된 CNBC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13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TV토론이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이 서서히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2016년에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파이브써티에이트의 예측모델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20% 수준이다. 트럼프는 2016년에도 같은 예측모델에서 당선 가능성이 28%에 불과했다.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확률이다.

더힐은 그렇지만 여론조사 흐름은 2016년에 비해 트럼프에게 훨씬 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그가 남은 유세일정을 진행할 수 없게 된데다 그의 건강 문제가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변수가 그를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은 위스컨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세를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주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매번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이번에는 여론이 반반으로 갈렸다.

바이든은 또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역인 텍사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에서 트럼프와 경합을 벌이고 있고,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승했던 오하이오, 아이오와주에서도 트럼프와 접전 중이다.

바이든은 또 무당파, 교외지역 유권자들, 또 두 후보 모두를 싫어하는 유권자 층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을 따돌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