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병상의 트럼프 "경기부양책 마무리 짓자" [트럼프 코로나 확진 후폭풍]

미온적인 입장서 전격 선회
공화당에 이례적 협력 촉구
정상업무 어필하려는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 경기부양책 합의를 재촉했다.

코로나19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자신이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에 "협력해 성과를 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 같은 트윗이 올라왔다.

펠로시 의장이 이례적으로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아직 이견이 많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가 협상 타결을 재촉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부양책을 원하고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함께 협력해 일을 마무리 지으라. 고맙다!"고 밝혔다.

고맙다는 말을 제외하곤 전부 대문자로 써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양보할 여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기부양책에 미온적이었던 트럼프가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자신이 병원에서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2일 공개된 저조한 9월 고용동향 여파이기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대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고용 실적에 지난주에도 대규모 감원 예고가 줄을 이으면서 경기부양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트럼프가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나섬에 따라 공화당이 금액을 올려 민주당과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협상 역학이 달라졌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펠로시는 2일 자신의 지역구 대의원들에게 백악관과 여전히 핵심 부문에서 극심한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백악관은 1조6000억달러를 주장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