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유세를 마치고 델러웨어주로 돌아오기 위해 제럴드 포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불안해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가진 대선 후보 1차 토론에 참가했으며 그로부터 나흘뒤 트럼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나이가 많은 올해 77세인 바이든은 비록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바이러스가 14일간 잠복할 수 있어 마음을 놓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후보 토론을 본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도 가벼운 증세를 지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행사장의 실내온도는 섭씨 20도였으나 트럼프는 땀을 흘리는 것이 목격됐다. 사흘뒤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산소를 공급받은 것을 감안하면 토론 당시에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회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사장에 머물렀다. 이중에는 백악관 고문 호프 힉스와 전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장 빌 스테피언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도 있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당시 두 후보간 간격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되는 최소 1.8m 보다 긴 3.5m였으나 장소가 실내라 더 떨어졌어야 했다는게 의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이든 진영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아직 양성 반응이 없었지만 의료 방침에 따라 바이든 본인에 대한 14일간 격리도 검토됐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일과 4일 진단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공중보건협회 이사 조지스 벤저민은 “내가 그의 고문이었다면 수주간은 집에 머무르라고 요구했을 것”이라며 14일까지는 아니어도 10일이라도 격리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벤저민은 바이든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보건 수칙을 잘 지키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하고 감염으로 인한 정치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대가를 볼 때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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