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5일(현지시간)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와 트루먼 발코니에 서있다.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만에 퇴원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한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유세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폭스뉴스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입원했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 리드 군병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주먹과 엄지 손가락을 보인 후 차량으로 이동해 전용헬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퇴원하기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20년전 보다도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리드 병원을 출발하기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트위터로 곧 유세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세라는 여론 조사를 일축했다.
백악관 도착 후 베란다에 나와 마스크를 벗은채 전용헬기 해병1호기와 장병들에게 경례를 했다.
또 새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선거 운동에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조에 힘이 있었지만 평상시에 비해 숨을 깊이 쉬는 것 같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귀가할 정도로 호전됐다며 앞으로 백악관에서 의료진들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24시간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2시간동안 열을 낮추는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았으며 퇴원할 수 있는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시켰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번 같은 치료를 받은 경우가 드물어 “앞으로 계속해서 신중해야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의료진 관계자는 입원 중 한때 혈중 산소 농도가 크게 떨어졌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전 97%로 정상을 보였으며 심장 맥박수는 분당 68회로 호흡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전에 네번째 렘데시비르 투약을 받았으며 6일 마지막 투약이 예정돼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부부는 백악관 안에서도 격리 생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 반응으로 백악관에서 격리해온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는 트위터로 의료진과 지지자들의 성원에 감사를 나타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추가로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혀 백악관과 트럼프 선거 진영 관계자 내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 매커내니 외에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과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 크리스 크리스트 전 뉴저지 주지사, 빌 스테피언 선거운동 본부장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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