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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 크게 증가

무역분쟁 등 중국의 공격적 외교 정책도 원인 호주, 57%→81%로 가장 크게 증가 한국도 63%에서 75%로 12%P 높아져

코로나19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 크게 증가
[우한=신화/뉴시스]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체육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이 놓여 있다. 우한 전염병 통제본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받기 위해 우한 내 체육관과 전시관 등 기존 3곳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2020.02.04.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세계 여러 선진국들, 특히 호주와 영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6일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새로운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중국이 주변국 및 세계 여러 나라와 무역 및 외교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부분적으로 보다 중국의 보다 공격적인 외교적 접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6월10일부터 8월3일까지 14개국의 성인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이 같은 상승은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주도한 이후 양국 관계의 긴장이 높아진 것과 일치한다.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중단,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호주산 와인 수입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대응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호주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상승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영국 74%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했고, 독일 71%(15%포인트 상승), 미국 73%(13%포인트 상승)였다.한국은 75%가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해 2019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부정적 태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는 호주였지만 부정적 태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86%가 중국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일본에 이어 스웨덴이 85%로 두 번째로 부정적 견해가 높았다. 그러나 부정적 태도 증가는 일본의 경우 1%포인트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조사 대상 14개국은 미국,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한국이었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한국 3.1%포인트에서 벨기에 4.2%포인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득 수준이나 교육 수준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비슷했다.

조사 대상 국가들 중 스페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영국, 한국, 스웨덴, 호주 등 9개 국가에서는 센터가 조사를 실시해온 12년 동안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조사 대상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올해 초 중국이 새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을 때 중국이 홍콩에 과거 약속했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해외에서 중국의 명성에 관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퍼졌다. 중국은 초기 대응이 늦은데다 코로나19 초기 보도를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사 결과 대다수는 중국의 코로나19 처리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중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국 시민들의 78%는 시 주석이 세계 문제에 있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답해 그를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83%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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