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현장르포]국립생태원 내년 멸종위기동물 쉘터 건립

최대 1000마리 멸종위기 동식물 전시 및 보호 

[파이낸셜뉴스]
[현장르포]국립생태원 내년 멸종위기동물 쉘터 건립
지난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내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한 쉘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생태원은 내년 4월 준공을 하면 최대 1000마리의 야생동식물 등을 보호할 계획이다. / 사진=이환주 기자

[현장르포]국립생태원 내년 멸종위기동물 쉘터 건립
국립생태원 내 고산생태원에서 내려다 본 전경. / 사진=이환주 기자


"멸종위기 동물의 밀수, 불법 개인 사육과 그 이후의 무분별한 방생으로 고통 받는 동물을 위한 보호소가 내년 준공되면 최대 1000마리까지 보호가 가능해 집니다."
지난 6일 오후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공사가 한창인 부지 앞에서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은 "단순히 멸종 위기 동물을 임시 보호하고 보여주는 시설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소통,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가입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일정한 절차를 거쳐 제한함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는 협약이다. 한때 독특한 외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막여우, 상아가 있는 코끼리 등도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야생동물을 원하는 수요에 따라 일부 야생동물은 해외의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제품처럼 사육되고 거래 되고 있다.

김 실장은 "아직 어린 긴팔원숭이 2마리를 들여와 집에서 키우다 성체가 되고 내보낸 경우가 있었다"며 "집안에서 키우다 보니 긴팔 원숭이의 어깨뼈가 잘 못 발달해 휘어버린 기형 형태로 보호소에 왔다"며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동물 사랑을 지적했다.

정부는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립생태원 내에 CITES 쉘터를 건축 중이다. 양서류 등 소형 동물을 포함해 최대 1000마리까지 수용 가능하며 검역실, 사육실, 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14년 개관한 충남 서천에 개관한 국립생태원은 다양한 동식물종의 생태연구, 전시·체험·교육 등을 담당한다. 인근 충남대학교 캠퍼스의 약 70% 면적으로 5가지 기후대를 재현한 에코리움, 본관, 야외 공간등으로 구성된다. 에코리움은 지구의 전 기후대 환경을 겪어 보고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5관으로 구성됐다. 야외 공간은 습지를 재현한 습지생태원, 백두산 등에 사는 고산 식물을 볼 수 있는 고산생태원, 아름다운 수변 경치를 제공하는 용화실못 등이 있다.

국립생태원은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와 생물의 습성을 모방해 산업 기술에 적용하는 생태모방연구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내 야산에 세워진 25m 높이의 생태관측타워는 2018년부터 매일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하고 '생물계절' 변화를 촬영하고 있다. 생물계절이란 기후 변화에 따라 매년 변하는 꽃의 개화시기나 철새 등의 이동 경로 등을 연간 단위로 비교해 생태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생태모방 연구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생태원의 주요 연구 분야다. 미국 경제성 분석 전문기관 FBEI에 따르면 한국은 2035년까지 생태모방산업관련 분야에서 76조원, 65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국립생태원은 코로나로 인해 방문객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실내 전시 공간은 폐쇄 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해제시 밀집 관람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전시 공간을 열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이희천 전시교육실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 동식물 교육자료, 생태해설을 즐길 수 있는 8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