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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허위 인턴' 제보자, 검찰 출석…"나도 잘못있다"

김하니씨, 8일 서울남부지검 출석, 참고인 조사 윤건영 의원, 미래연 근무 당시 회계 담당 직원 "해야 했던 것들, 성실히 임하겠다" 입장 밝혀 윤 의원 차명계좌 의혹엔 "틀림없는 일" 주장해 '허위 인턴'에 대해 "거절할 수 있었다, 제 잘못"

'백원우 허위 인턴' 제보자, 검찰 출석…"나도 잘못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허위 인턴 등록' 의혹의 최초 제보자 김하니(33)씨가 8일 검찰 조사에 출석하며 "원래 해야 했던 것들이 이제서야 시작한다"면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오후 1시10분께 도착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자수서 제출 후 첫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정에 대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면서도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16일 검찰에 자수서와 범죄사실 진술서 등을 제출한 바 있다. 김씨는 2011년 백 전 비서관이 한국미래발전연구원(미래연) 직원을 자신의 의원실에 인턴으로 등록시켜 월급을 타게 한 의혹과 관련해, 본인이 실제 백 전 비서관 의원실 인턴으로 등록됐던 당사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씨는 "허위 인턴이라는 제안 자체가 잘못됐더라도, 제가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를 수락한 것이니까 저도 잘못한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저도 함께 고발해 달라고 시민사회 단체에 얘기했는데, 다른 단체가 고발하면서 제가 빠졌다"면서 "3개월을 기다렸는데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서면으로 작성해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자수서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해당 자수서에서 윤 의원이 김씨 명의로 차명계좌를 운용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여기에 대해 김씨는 "제 명의 통장이 개설됐고, 거기서 들어오고 나간 돈이 미래연에서 사용한 돈이니까 차명계좌가 맞다. 틀림없는 일"이라며 "실장님은(윤 의원) 후원금이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법인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제 명의 통장으로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에도 불법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래연이라는 조직에 대한 애정도 있어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어리석게 판단했다"면서 "원칙을 어겼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김씨가 자수서와 함께 검찰에 제출한 16장의 진술서에는 2011년 4월부터 미래연에서 회계 업무를 맡으며 겪은 일들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여기에는 김씨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면서 운용한 계좌 내역이 상세히 담겼다. 이와 함께 김씨는 진술서에 자신이 백 전 비서관 의원실의 허위 인턴으로 등록된 내용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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