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서 경찰이 차량을 이용한 시위 등을 막기 위해 통행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글날인 9일 방역당국과 경찰은 대규모 집회와 차량시위를 막기 위해 주요 도로 곳곳에서 검문을 진행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 도심 방향에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검문소가 설치됐다. 경찰은 라바콘과 차량으로 차로를 차단하고 현장에서 주행 차량을 선별 검문했다.
종로구, 중구 등 진입 차량 가운데 집회 참가자를 적발하기 위한 검문이다. 차로 통제는 교통 상황에 따라 조율되고 있다.
이로 인해 5개 차로 중 3개차로가 차단되면서 통행 정체가 다소 일어나기도 했다. 이후 개방 차로는 3개, 4개로 확대되는 등 유연하게 조정이 이뤄졌다.
경찰은 집회 참여 의심 차량에 대한 선별 검문을 통해 도심 집회 진행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검문은 주로 관광버스나 깃발을 달고 있는 차량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버스 탑승인원이나 행선지를 문의하거나, 직접 올라타 내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한강다리 외 서울시 경계, 도심권 진입로 등에서도 검문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검문소 설치 규모는 지난 3일 개천절 집회 대비 축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신고 한글날 집회는 지난 7일 낮 12시 기준 1210건이다. 이 가운데 10인 이상 주요 도심권 집회 36건, 기타지역 집회 32건 등에 대해서는 모두 금지통고가 이뤄졌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집회 예상 주요 지점에는 경찰 차벽과 울타리가 설치됐다. 차벽 설치 규모는 개천절 대비 완화됐다. 경찰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앞서 8·15비상대책위원회 등 일부 단체는 옥외집회 금지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일부 단체는 경찰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는 기자회견열거나 소규모 차량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8·15광화문국민대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대문구 독립문, 종로구 보신각과 창덕궁 돈화문, 중구 남대문 등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의 차량 9대는 이날 정오 수원역을 출발해 오후 1∼2시께 우면산터널로 서울에 진입하고, 서초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인근과 추미애 장관의 광진구 자택 근처로 오후 4시 30분께까지 행진한다.
우리공화당의 차량시위대는 오후 2시께 송파구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출발, 잠실역∼가락시장사거리∼올림픽공원사거리∼몽촌토성역 코스로 이동한 뒤 오후 6시께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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