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행정부 임명직 관리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재촉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일 백악관 상공을 새 떼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백악관 대통령 인사처(PP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정치적으로 임명된 거의 모든 행정부 관리들에게 선거 이전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9일(이하 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관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PPO는 사직서들을 모두 받은 뒤 선별적으로 수리, 반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1월 3일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2기 행정부를 조각할 때 최대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니 매켄티 PPO 처장이 답변하지 않은 가운데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방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행정부 일부 관리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 관리는 "이 행정부에 합류하기 위해 명성과 경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대통령이 결승점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쉼 없이 일한 사람들을 형편없이 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PPO는 현재 트럼프 경호원 출신인 30세의 매켄티가 처장으로 있다. 매켄티는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 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대통령에 헌신적인 이들로 물갈이 하려해왔다.
그는 트럼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기 전 트럼프와 자주 동행했고, 행정부내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일부 고위 관리들과 충돌해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일부 임명직 관리는 미처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임명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선거 전 일괄사표 제출이 관례라고 밝혔지만 PPO 출신 인사들은 선거 이듬해 1월 대통령 취임식 이전 일괄사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통령 시절 PPO 출신의 한 관계자는 "어떤 공화당 행정부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PPO 고위직을 지낸 또 다른 관계자도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일괄사표 제출은 없었다면서 대선 이전 일괄사표 계획은 "믿기조차 어렵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