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체계 붕괴 우려
접종률 80% 이상 목표…62세 이상은 19일부터 진행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시행 첫 날인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의사가 예방접종을 위해 어린이 검진을 하고 있다. 이번 2020∼2021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 역시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됐다. 2020.9.8/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13일부터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 접종에 나선다.
도는 이를 위해 현재 국가사업 예방접종 대상 백신 외 도 자체 예방접종 물량인 총 29만6000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1차 물량을 관련 접종 기관에 배송한 상태다.
도는 의료체계 붕괴 차단을 위한 조치인 만큼 지난해 74.2%의 접종률을 넘어 올해는 80% 이상 접종을 목표로 삼았다.
도는 이에 따라 우선 13일부터 만 13~61세 이하(2007년 1월1일~1959년 12월31일 출생자) 도민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진행한다.
62세 이상 도민은 백신 공급 완료 후인 19일부터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독감 예방 접종 기관은 제주도내 총 358개소다. 주소지에 관계없이 293개소 위탁 의료기관이나 65개소 보건기관(보건소 6곳·보건지소 11곳·보건진료소 48곳)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기관 방문 시에는 무료 예방 접종 여부와 대상 기간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보건기관은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도입해 운영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이다.
도는 트윈데믹 방지를 위해 독감 유행 기간과 접종 후 항체 생성·지속기간(접종 2주후부터 생기기 시작해 평균 6개월 유지)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6월 도지사 특별명령을 통해 전 도민 무료 독감접종 지원사업에 나섰다. 관련 지원 조례의 제정과 함께 100억원의 예산도 마련했다. 원 지사는 "중국 입국제한과 공·항만 발열체크도 제주에서 먼저 시작해서 전국으로 확산한 바 있어 무료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도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는 전국적인 이동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제주도민만의 집단면역을 가지고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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