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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GTX' 타고 움직인다

수도권 집값 'GTX' 타고 움직인다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투시도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노선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 인천의 경우 GTX가 개통되면 서울까지 30분대면 오갈 수 있는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TX 노선과 인접한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TX 노선들의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A노선의 경우 2018년 12월 착공식 이후 지난해 6월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B노선은 2019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은 이달 말 기본계획 수립을 확정 짓고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GTX 사업이 본격화되며 노선에 인접한 아파트 가격도 뛰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A노선 운정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지난 9월 기준 6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 간 평균 매매가격이 무려 2억25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B노선 평내호평역(예정)을 도보로 10분 내 이용 가능한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KCC스위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기준 평균 매매가격이 6억4000만원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직후인 지난해 9월 대비 1억9000만원이 올랐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C노선 의정부역과 인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의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은 지난 9월 5억5921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3억7993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2억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GTX 노선은 기존에 교통편이 부족했던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대형 개발호재로, 집값 상승여력이 높은 수혜 단지를 노리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차역 인근으로 분양을 준비 중인 신규 단지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TX 노선 인근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92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207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반경 1㎞ 내 GTX C노선(예정)과 1호선이 정차하는 의정부역이 위치한다.

제일건설도 이달 중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동, 전용면적 59㎡, 74㎡, 84㎡ 총 192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공급되는 운정신도시에는 GTX A노선이 지나는 운정역(예정) 개통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11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동, 총 50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37~84㎡ 289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인근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부평구청역이 계획돼 있어 향후 GTX B노선(예정)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부평역 환승이 수월할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