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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완화, 저만 걱정하나요?" 재확산 우려도 여전

"1단계 완화, 저만 걱정하나요?" 재확산 우려도 여전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12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

당장 학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다소 이른 결정"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국가 봉쇄령 완화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급증으로 제 2차,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사례들도 있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97명으로, 100여명에 육박했다. 이중 국내 지역발생은 68명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여파 관련해 평균 잠복기가 5일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1차 위기는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일정도로 추석 연휴 여파 관련 1차적 위기는 일단 지나갔다"며 "다만 잠복기가 5일보다 긴 사례도 일부 있어 계속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방역 사각지대는 있었는데, 이 상황에 1단계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안그래도 맞벌이를 해서 온라인 수업하느라 집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걱정인데, 유치원에서 지난주 금요일에는 휴원 연장한다고 하던데 주말 동안 얼마나 달라졌다고 1단계로 내리는 건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경기 회복이 안돼서 이래저래 속상한 직장맘이라 1단계 조정이 이해 되기는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이 엄마라 그런지 너무 불안한 마음도 드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완화 정책으로 국가 전체가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의 기로에 접어든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국가 봉쇄조치를 도입했던 프랑스는 지난 5월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던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시켰다. 국민들의 이동 제한을 비롯해 두 달 반 넘게 제한됐던 식당과 카페도 영업을 재개했다. 이후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6896명으로 늘었다. 이후 프랑스는 즉각 재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술집의 영업을 2주가 제한토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을 섣부른 봉쇄령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내과학 교수는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영국도 전국적으로 락다운(lockdown·이동제한령)을 내렸다가 현재 지역별로 락다운을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늘어난 사례를 볼 수 있다"며 "이동제한이나 조치를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도 정책 완화와 강화에 따라 2개월 간격으로 파도타기식 재유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방심이 가장 큰 적"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백신이 나올 때까지 인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