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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3일 화웨이 본사 있는 선전특구 간다

개혁·개방 성과 과시할듯
홍콩 캐리 람 장관과도 회동

시진핑, 13일 화웨이 본사 있는 선전특구 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자신의 개혁·개방 성과 중 하나인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한다. 특히 시 주석은 서방국가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수장 캐리 람 행정 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오는 15일 열리는 선전 경제특구 설립 제4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13일부터 선전 등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장기 경제개발 계획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집권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마카오와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 9개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2035년까지 경제·기술 특구로 집중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웨강아오 대만구를 홍콩을 대체할 지역 중 한 곳으로 분석했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지난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됐으며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선전은 이미 2018년 홍콩의 경제 규모를 추월했다.

시 주석이 선전시를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를 2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19기5중전회에선 2021~201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 제정 방안, 2035년까지 장기 경제목표 설정 문제가 논의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방문은 선전시 개혁·개방 정책에 힘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SCMP에 "시 주석은 선전시 등 광둥성 방문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한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전 경제특구 설립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한다. 두 지도자가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지난 6월30일 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당시 미국 등 각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대한 관할권을 강화해 '반정부 활동'을 강력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을 제정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훼손했다며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했다.

SCMP는 "홍콩은 지난 1년 동안 홍콩보안법, 사회불안,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두 사람의 회동은 홍콩이 선전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