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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상승...곡물·유지류↑ 설탕·육류↓

전월比 2.1% ↑ 97.9포인트

[파이낸셜뉴스]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곡물·유지류 가격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13일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95.9포인트) 대비 2.1% 상승한 97.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곡물·유지류 가격은 상승, 설탕·육류 가격은 하락했으며, 유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곡물이 8월(99.0포인트)보다 5.1% 상승한 104.0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남반구의 생산량이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건조기후가 유럽 내 겨울 밀 파종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유럽의 생산량 감소와 미국의 공급량 감소가 예상돼 가격이 상승했고, 수수는 중국 수입 수요가 여전히 높아 가격이 올랐다. 반면 쌀은 북반구에서 수확기에 접어들고 신규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상승...곡물·유지류↑ 설탕·육류↓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유지류도 8월(98.7포인트)보다 6.0% 상승한 104.6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국제 수입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재고 수준이 예상보다 적고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해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지역의 작물 생산 감소 전망으로 가격이 올랐고, 대두유도 남미지역에서의 생산 부진과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설탕은 8월(81.1포인트)보다 2.6% 하락한 79.0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 때문이다. 또 브라질 헤알화가 지속적으로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세계 설탕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육류 역시 월(92.4포인트) 대비 0.9% 하락한 91.6포인트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독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중국의 독일산 수입금지 조치로 유럽 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증가한 것이 일부의 원인이다. 양고기 가격도 하락하였는데, 최대 수출국인 호주의 공급량이 매년 하반기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쇠고기는 브라질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으로 국제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은 8월(102.1포인트)에서 거의 변동 없는 102.2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은 상반기에 우유 생산량이 많고 하반기에는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탈지분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버터 가공량도 감소하면서 버터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도 수입 수요 및 유럽 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올랐다. 반면, 우유 생산량이 하반기에 증가하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전지분유 생산량이 최대치에 도달한 상황에서 특히 중동지역 수입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만6240만t으로 2019/20년도 대비 2.1%(557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곡물 소비량은 27만4370만t으로 2.0%(5450만t)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만8960만t으로 1.9%(167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