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30~40마리 추정
연기흡입, 안구 화상 등 부상
이재민과 함께 호텔 생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 입주민들이 기르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희생이 없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이재민들과 인근 동물병원에 따르면 화재 당시 40여 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해있던 이 건물 33층 위 피난 공간에는 반려견 3~4마리도 함께 대피해 있다가 무사히 1층으로 내려왔다.
반려견 2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한 이재민은 “열기와 연기가 가득한 집 안에 전기까지 나가 암흑 같은 상황이었지만 소방관들이 반려견을 찾아 안전하게 구조해주었다”며 “가족과 다름없는 강아지를 살려 준 소방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이 건물에는 30~40마리 이상 반려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인근 동물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만 약 20마리의 반려견을 화재가 난 주상복합의 거주 주민에게 분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에 동물병원도 많아 반려견 수는 더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조된 반려견들은 현재 주인들과 함께 임시거주시설로 지정된 호텔 등에서 머물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다른 투숙객의 숙박과 위생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실내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희생된 동물은 없었지만 연기흡입 등의 부상을 입은 반려견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화재에 따른 연기흡입으로 숨쉬기가 곤란한 반려견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운 뒤 치료를 진행한 바 있다”며 “열기와 먼지 등으로 눈을 다친 반려견도 있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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