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센터 착공
고객이 생산 관람·시승 가능
R&D 핵심 조직·역량 투입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4억싱가포르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혁신기술이 결집된 최첨단 모빌리티 센터를 착공하고 주문·생산·시승·서비스를 아우르는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 오는 2022년 11월부터는 이곳에서 전기차도 시험,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1만3000평), 연면적 9만㎡(2만7000평),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할 수 있으며 HMGICS는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고객은 HMGICS 내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자신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고 생산이 완료된 자동차는 옥상의 스카이 트랙으로 옮겨져 고객은 트랙에서 시승해 본 뒤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특히 2022년 11월부터는 HMGICS에서 전기차도 시험, 생산한다. 현재 일본 메이커들이 점유율 78%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에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혁신과 미래 신기술 검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과 역량을 HMGICS에 투입한다. 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 센터'를 HMGICS와 결합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특히 HMGICS는 향후 수소연료전지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 사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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