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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제 요금' 본격화....日소뱅, 月5만원대 30기가 요금제 검토

스가 총리 압박에 통신사 속속 백기 투항 
소프트뱅크 기존 대비 30%저렴한 요금제 출시 검토 
NTT도코모도 요금인하 검토 들어가 



'스가제 요금' 본격화....日소뱅, 月5만원대 30기가 요금제 검토
도쿄 소프트뱅크 대리점 앞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한 곳인 소프트뱅크가 20GB(기가바이트)~30GB를 월 5000엔(약5만4300원, 세금제외)에 이용가능한 저가요금제를 출시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속속 백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4G(세대)대용량 저가 요금제 도입을 놓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NTT도코모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요금제에 비해 약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스가 총리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스가제(菅製) 가격인하'가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주도해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관제'(官製)에서 벼슬 관(官)을 모양이 비슷하고 스가 총리의 성을 표기하는 글자인 골풀 관(菅)으로 바꿔 표현한 것이다.

NTT도코모와 KDDI 등 나머지 2개 주요 이동통신사도 휴대전화 요금을 낮추라는 스가 정권의 요구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도코모의 모회사인 NTT가 공개매수를 통해 도코모를 100%자회사로 만들기로 한 배경에는 요금인하 구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금인하시 NTT도코모의 충격을 모회사가 일정 부분 흡수하는 부분까지 감안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이동통신회사 간부는 "이달 내에 가격 인하를 위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닛케이에 토로했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재직시절부터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 4월 라쿠텐이 저가 요금제를 표방하며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현저히 낮고 통신 품질도 떨어져 3사의 과점 구도를 크게 바꾸지 못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