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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들 "사회적 책임 외면한 타다, 시장 진출 반대"

한국노총 대리운전노조 등 "대리운전 시장 무임승차"

대리운전기사들 "사회적 책임 외면한 타다, 시장 진출 반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일을 앞둔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타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10일까지 운영되며 11일 0시부터 중단된다. 2020.04.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리운전 기사들이 타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규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플랫폼프리랜서노동자협동조합협의회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혁신이라는 간판 뒤 각종 규제의 회피를 통한 불공정 경쟁으로 이윤을 확대해 온 타다는 법 개정으로 재기가 어려워지자 이제 대리운전 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다"면서 "타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아 1만명이 넘는 운전 기사들이 실직하게 됐지만 별다른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일명 타다금지법인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1만2000여명의 운전기사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타다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지난달부터 기사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를 볼 때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플랫폼 기업이 대리운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 사회적 책임, 규제, 노동자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해도 된다는 이유가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국 대리운전협동조합 총괄본부장 역시 "타다가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사회적 책임은 언급도 없다"면서 "대리운전 시장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IT기업들이 혁신을 앞세워 시장을 막무가내로 잠식하고 있지만 사용자로서 책임은 없다는 것을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면서 "대리운전은 야간노동이며 감정노동이지만 평범한 노동자들이 누리는 어떠한 권리도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조기두 전국연대노조 부위원장은 "플랫폼기업들과 중개업체는 대리운전 노동자들과 함께 사회적 대화의 테이블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라"면서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마련과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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