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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트럼프 "슈퍼맨 됐다" 자랑

[파이낸셜뉴스]
못말리는 트럼프 "슈퍼맨 됐다" 자랑
못말리는 트럼프 "슈퍼맨 됐다" 자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에 슈퍼맨 복장을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위트한 화면. 출처= 트럼프 트위터
코로나 항체 치료를 받고 열흘만에 급속도로 회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슈퍼맨이 된 것 같다"고 자랑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생중계된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 연설에서 "(정확한 치료제가 뭔지) 모른다"라면서도 "나는 그걸 맞았고, 슈퍼맨이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병원에 입원 후 폐에 충혈이 있는 것이 발견됐으나 리제네론에서 제공한 항체를 투약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방한 리제네론 치료제의 효과는 특히 직업상 고위험군과 노년층이 필요로 하는 조기 치료제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그는 "나는 뭔가를 맞았고, 그게 뭐였든 매우 빨리 좋아졌다"고 연신 건강함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입원 치료 기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등을 함께 투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집중 치료비는 수억원대에 달해 서민들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실제 슈퍼맨 옷을 입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해 '깜짝쇼'를 하려던 것인데, 실제로 실행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월터 리드 군 병원 입원 당시 주변 인사들과 한 통화에서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이런 구상을 공유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가 와이셔츠 속에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채로 병원을 나서다가 대중 앞에서 와이셔츠를 벗어젖히길 원했다는 것이다. 슈퍼맨의 상징인 'S' 문양을 드러내보이며, 자신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돼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자 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의 연이은 임상 중단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신보다 항체 치료제가 먼저 개발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재촉하고는 있지만 치료제가 더 먼저 나올 것으로 이미 지난 여름에 예상했다는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랭건 보건대의 의학 상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크 시글 박사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나올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글 박사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10월의 깜짝쇼인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정치적인 것이나 백신이 아닌 코로나 치료제인 항체의 등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