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프랑스, 파리 등 9개 도시 통금 실시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 등 9개 도시 통금 실시
1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TV 기자회견이 중계되는 가운데 프랑스 니스에서 한 시민이 화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파리 등 9개 대도시에 17일부터 6주간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등 9개 대도시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를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파리를 비롯한 9대 도시에서 밤 9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9시간 동안 통행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14일 밤 프랑스 TV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약 6주간 파리, 그러노블, 릴, 리용, 마르세유(Aix-Marseille), 몽펠리에, 루앙, 생테티엔, 툴루즈 등 이른바 북부 일드프랑스(Ile-de-France) 지역 도시에 통행금지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독일이 술집·카페·식당 영업을 밤 11시에서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중단토록 하는 등 유럽내 코로나19 2차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각국의 방역, 봉쇄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프랑스의 통금 조처가 발표됐다.

프랑스에서는 17일 밤부터 야간 근무자를 포함해 필수 인력을 제외하곤 통행에 제한을 받게 된다.

통금조처를 위반하면 135유로 벌금을 내야 하고, 재범에게는 1500유로를 물린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전 강제규정 적용이 원활하도록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크롱은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프랑스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통제력을 잃지는 않았다"면서 "상황을 우려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어 "패닉에 빠지거나 아무것도 안하는 것 모두는 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현재 목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지금의 2만명에서 6주 뒤에는 3000~5000명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9200명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1673명이 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또 지난 하루 동안 사망자 수는 104명 증가해 전체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웃돌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