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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 자치 침해 인물과 거래 외국 금융기관도 제재

캐리 람 행정장관 외 9명 자치 침해 인물로 규정

美, 홍콩 자치 침해 인물과 거래 외국 금융기관도 제재
[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2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람 장관은 베이징을 방문해 중앙정부에 홍콩의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14일 예정된 연례 정책 연설을 그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2020.10.1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국무장관이 재무장관과 협의해 중국 정부가 영·중 공동선언과 기본법에 따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데 대해 현재 관여하고 있거나, 과거 관여했고 앞으로 관여할 것으로 판단되는 외국인들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홍콩자치법(HKAA)에 따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이미 국무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기타 9명에 대해 이러한 의무 위반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알면서도 이들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FFI)들을 식별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과 크리스 탕 경찰청장도 신원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재무부는 확인된 외국인과 고의로 유의미한 거래를 하는 금융기관만 확인할 것"이라며 "홍콩의 자유를 침해한 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보고서는 HKAA에 따라 60일 이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4년 서명된 홍콩에 대한 영·중 공동선언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이양된 후 50년간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할 것을 보장했다. 기본법은 홍콩의 미니 헌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이 홍콩에 새로운 보안법을 전면 시행하자 HKAA 법에 서명하는 한편 홍콩에 대한 무역 특혜를 끝내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제재를 받게 되면 미국과의 외환거래가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또 제재 대상 기관이 발행한 자본 또는 부채를 미국 기업이 매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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