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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앤트 파이낸셜 금수명단 추가 소식에 "美 국가안보 남용" 반발

캐리 람 등 홍콩·중국 고위인사 10명에 2차 제재 "내정간섭" 항의

中, 앤트 파이낸셜 금수명단 추가 소식에 "美 국가안보 남용" 반발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면서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2020.06.0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15일 미국의 알리바바 금융자회사 앤트 파이낸셜(螞蟻金融服務)을 금수 리스트에 추가한다는 소식에 거세게 반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앤트 파이낸셜 제재 추진에 대해 외국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국가의 안전보장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하겠다고 언명, 미국이 실제로 앤트 파이낸셜을 금수 명단에 넣을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임을 경고했다.

일부 언론은 미국 국무부가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에 상장을 앞둔 앤트 파이낸셜을 안전보장상 이유로 규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하도록 제안했다고 전해 중국 측의 경계감을 불렀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이날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크게 내렸다.

또한 자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비롯한 10명의 홍콩과 중국 고위 당국자를 홍콩자치를 침해하는데 관여했다고 특정해 제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가하려는데 엄중 항의했다.

자오 대변인은 홍콩 문제가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며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존준칙을 크게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함부로 개입하는 것으로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한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중국 발전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계속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면 중국도 결단코 대항조치를 취해 국가주권 안전이익을 보호하고 중국기업의 관련인원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언명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현지시간)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응, 지난 7월에 제정한 홍콩자치법에 의한 수속절차 일환으로 캐리 람 행정장관 등에 대해 관련 조처를 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앞서 미국 재무부에 의해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무부의 이번 특정으로 재무부는 앞으로 제재대상인 람 행정장관 등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으로 파악해 30~60일 이내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미국 은행의 융자금지와 외환거래를 못하도록 막는 제재가 발동된다.

조치 대상은 람 행정장관 외에 중국 정부의 홍콩정책을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샤바오룽(夏寶龍) 주임과 장샤오밍(張曉明) 부주임, 홍콩 국가안전공서 정옌슝(鄭雁雄) 서장,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뤄후이닝(駱惠寧) 주임, 홍콩 국가안보위 천궈지(陳國基) 비서장 등이다.


홍콩 측 인사로는 테레사 청(鄭若驊) 율정사장, 존 리(李家超) 보안국장, 크리스 탕(鄧炳强) 경무처장, 에릭 창(曾國衛) 행정제도·내지 사무국장 등이다.

국무부는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의 입안을 적극 추진한 람 행정장관에 대해 "비상사태 권한을 행사, 홍콩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홍콩자치법은 발효 후 90일 이내에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침해한 인물과 단체를 미국 의회에 보고하도록 정부에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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