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호주 남성이 까치에게 공격당해 눈을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15일(현지시간) 호주ABC 방송에 따르면 빅토리아 동부에 위치한 공원에서 점심을 먹던 제임스 글린드먼(68)은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제임스는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까치가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는 “까치가 날 쳐다봤지만 나는 아무런 음식도 주지 않았고 그때 까치가 날 공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까치가 그의 왼쪽 눈을 공격했는데도 제임스가 음식을 놓지 않자 까치는 그의 오른쪽 눈도 부리로 쪼기 시작했다. 단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지만 제임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의 눈에는 피가 흐르고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가까스로 구급차를 부르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들은 까치가 부리로 제임스의 각막까지 뚫은 것으로 보고 2시간 가량 봉합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제임스는 앞이 흐릿하게 보였지만, 금방 시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왕립 빅토리안 눈·귀 병원에 따르면 조류로 인해 눈 부상을 입는 환자는 연간 60명에 달한다.
특히 늦겨울부터 봄철에 새의 공격이 급증한다고 한다.
짝짓기 시기에 호주 토종 까치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사람들을 공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야생동물을 잡거나 죽이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만큼 사람들이 모자나 헬멧 등으로 머리를 감싸고 짝짓기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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