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
"보좌진 시켜 무리한 부탁한것도 아냐"
추미애, 조국 애둘러 비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아들 김모씨의 과학경진대회 참석, 논문 포스터 공동저자 등재 등은 ‘엄마찬스’라는 비판에 대해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 그 외의 공격과 비난은 결코 진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 전 의원이 서울대 측에 아들 김모씨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어제 하루 종일 ‘나경원’ ‘서울대’ ‘부탁’ 세 단어로 혼이 났다”며 “6년이 넘게 지났지만 지금도 그 해 여름의 기억은 생생하다.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지 30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 그 때 직원 열 명 남짓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일에 푹 빠져, 장애인의 인권과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 그런데 직원들은 제가 정치에서 멀어진지 너무 오래돼 소위 ‘끈 떨어진 사람’이 된 것이 아니냐며 후원금이 모자르다고 걱정하기도 했었다”며 “그게 바로 2014년 저 나경원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일마저도 정략적으로 공세를 당하니, 정말 참담할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며, “문과 출신의 뭐가 뭔지도 모르는 저는 엄마로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아이의 답은 ‘지도선생님이 없어서...’였다”고 전했다.
이어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아이는 감사하게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고, 저는 갑자기 재보궐 선거에 차출되는 바람에 정신없이 선거운동을 했다. 아이가 계단을 혼자 뛰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뭔가를 몸에 군데군데 붙이고 그래프를 그리고...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과학 실험들을 열심히 하던 모습이 선하다”며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앞서 '엄마 찬스·아빠 찬스'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혹 사항을 언급해 애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아니었다.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아래로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다”라며 “윤형진 교수는 4저자 부분에 대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판단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며 “그 외의 어떠한 공격과 비난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제 오늘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생각에 잠겨본다”며 “6년 전 그 여름의 나경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난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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