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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우버와 손잡은 SKT 모빌리티, 제2 타다 안 돼야

[fn사설] 우버와 손잡은 SKT 모빌리티, 제2 타다 안 돼야
SK텔레콤의 T맵 서비스.뉴스1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미국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손잡고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앱 하나로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우버는 여기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의 의기투합으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는 한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자사 T맵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분사시켜 모빌리티 전문회사 'T맵모빌리티'를 설립하는 한편 별도로 우버와 조인트벤처를 만든다. T맵모빌리티는 연내, 조인트벤처는 내년 출범한다. SK텔레콤과 우버는 각각 통신기술과 차량공유 사업에서 세계적인 회사들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 서비스를 하겠다고 공언한 우버의 기술력을 자사 통신서비스와 접목시켜 모빌리티 시장의 강력한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로써 국내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 플라잉카에 적극적인 현대차 등과 경쟁을 치르면서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 장차 SK텔레콤의 과제가 될 것이다.

모빌리티 혁신과 공유경제는 4차산업 혁명기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공유경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제한적이다. 통신·자동차 업계는 이 혁명의 시기에 선두주자로 올라서기 위해 저마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대적인 기술투자, 경쟁사간 합작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고군분투에도 혁신적인 기업들이 국내에서 번번히 좌절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회원이 170만명이나 됐던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실패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이동수단을 제시하겠다며 출범했지만 기존 택시업계의 강력한 저지 벽에 걸려 결국 1년 반만에 사업을 접었다. 최근 타다는 실직한 운전기사들을 흡수하는 차원에서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제는 대리운전 기사들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 반대에 직면했다. 우버의 국내 진출 실패도 기존 기득권층 저지 때문이었다.
차량공유도 음식배달도 기존 사업자들 반발에 막혔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통째로 바뀌고 있는데 기득권을 앞세워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 나라엔 미래가 없다. 혁신에 올라타야 국가와 기업의 성장, 일자리가 보장된다. SK텔레콤과 우버의 모빌리티 도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띨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어느 경우든 타다처럼 혁신이 꺾이는 일이 생겨선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