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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시장님, 저희 왔어요" 故박원순 100일재 유족·지지자 50여명 모여

[동영상]"시장님, 저희 왔어요" 故박원순 100일재 유족·지지자 50여명 모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0일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됐다.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운데)가 고인의 유품을 태우는 '봉송' 의식을 위해 유품을 들고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님, 저 왔어요. 시장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100일째인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박 전 시장의 100일재(齋)가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100일재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딸 박다인씨를 비롯한 유가족 및 지지자 40여명이 조계사에 모였다.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도 100일재에 참석했다. 앞서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시장의 아들 박주신씨는 자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가족들을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만 대웅전에 입장했다. 나머지 지지자 등 은 대웅전 앞 마당에 차려진 간이 의자에 앉아 100일재가 치뤄지는 모습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지켜봤다.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100일재에 참석한 박 전 시장의 지지자 이모씨는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애통하고 시민으로서 많이 울기도 하고 슬프다"며 "시장님은 시민들의 바람막이로, 불철주야 고민하시고 소탈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살아계실 때 인간으로서 할 수 있었던 모든 걸 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한없이 안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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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0일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됐다. /사진=김문희 기자

대웅전 내 법회를 마친 유가족과 관계자들은 100일재의 마지막 순서인 '봉송'을 위해 대웅전 앞 마당에 모였다. '봉송'은 영가를 환송하는 의식으로, 고인의 유품 등을 소각하는 절차다.

봉송이 진행되는 동안 부인 강씨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 흐느꼈다. 박 전 시장의 유품이 타오르자 유가족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도 흐느끼기 시작했다. 조계사에서 기도를 하기 위해 모였던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은 100일재가 진행되는 동안 멀찍이 앉아 이를 지켜봤다.

1시간 가량 진행된 100일재가 끝나자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박 전 시장의 영정사진 앞으로 모여들었다. 한 시민은 박 전 시장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강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100일재에 함께한 스님들에 인사한 뒤 조용히 조계사를 떠났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 '박원순을기억하는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지자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온라인 추모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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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0일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됐다. 100일재가 끝난 뒤 한 지지자가 박 전 시장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김문희 기자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