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거대한 이빨을 들어낸 바닷물속의 상어. AP뉴시스
지난 7일 (현지시간) 세계 서핑 대회 우승자였던 유명 프로 서퍼 매트 윌킨슨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벨리나에 위치한 사프스 해안에서 서핑을 즐기다 상어로 부터 쫓기고 있다. 해양 구조대 드론이 상어의 공격을 보고 경고방송을 내려 큰 피해를 막았다.
호주에서 올해 10월까지 상어 공격으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지난 1934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로 기후변화가 거론되고 있다.
19(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올해 호주에선 퀸즈랜드와 뉴사우스웨일즈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어의 공격이 이어졌다. 많은 서핑족들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고 시신을 찾지 못했다.
올해 10월에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한 7번째 피해자의 시신도 아직 찾지 못했다. 이전까지는 매년 한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올해 사망자는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올해 이전에는 많아봐야 한 두명이 매년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상어로 인한 사망자가 호주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1934년에 7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올해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해로 집계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야생동물 연구단체 TCSA에 따르면 지난 1929년 아홉명의 상어공격 사망자를 낸 이후 올해가 두번째로 피해가 많은 해다.
시드니 소재의 호주 맥쿼리 대학의 생물과학자인 컬럼 브라운 교수는 "평균 일년에 한명 정도의 상어 공격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올해 7명의 사망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지난 50년간 일년에 한명 사망률은 거의 고정적이었다는 게 이유다.
호주에선 21건의 상어 공격이 올해 발생했다. 이 정도 수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달라진 점은 치명률이다.
상어 중에선 백상어, 황소상어, 타이거상어 등이 인명 사망사고를 많이 냈다. 상어에게 다리를 물려서 몇센티미터의 상처를 내도 수분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상어에 물린 뒤 쇼크에 빠지면 생존할 확률은 더 떨어진다.
올해 상어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원인중에 하나로 기후변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물고기들이 이전에 가지 않은 곳까지 이동하게 된다. 상어들이 먹이를 찾아서 인간들이 많은 해변까지 더 가까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호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까지 대형산물로 어려움을 겪었고, 해양환경도 산성화와 함께 바닷물의 온도까지 끌어 올렸다.
호주의 동남부 지역은 이같은 기후변화 위험에 직면했다. 인근 해변 수온은 세계 평균보다 몇배 뜨거워졌다. 이로 인해서 동물들이 더 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핑족들이 바다에 갈 기회가 많아졌다. 이로인해 상어를 만날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올 한 해의 데이터만으로 기후변화에 요인이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고 충분한 기간과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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