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난안전연구원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 발간
부정확한 정보가 초래할 재난..스토리텔링으로 알기쉽게 풀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성남 은혜의 강 교회는 예배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렸가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됐다. 경기도 제공. 뉴스1
#A교회는 소금물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의 입안에 뿌렸다. 감염 매개체가 된 소금물로 인해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란에서는 소독용 알코올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뉴스를 믿었던 많은 사람이 소독용 알콜을 마셨다. 수백명이 사망하고 약 90명이 실명했다.
이처럼 팬데믹 시대에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전염병)이 또 다른 재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를 주제로 미래안전이슈 15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미래안전이슈는 재난안전 분야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재난 이슈를 도출한 뒤, 전문가 집단 지성을 활용해 통찰력 있는 시사점을 발굴한 책자다.
이번 15호 책자는 재난 시 발생하는 인포데믹의 발생 배경과 사례를 소개했다. 재난발생의 심리학적 해석, 사례분석 등도 상세히 다뤘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다. 어떤 사안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증폭돼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책자는 인포데믹으로 초래될 재난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시나리오로 구성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악용,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는 탈(脫)진실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불신 등 인포데믹으로 초래될 미래사회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인포데믹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나 기관을 통해 팩트체크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인포데믹 대응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도 강조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선제적인 재난대응 전략으로서 인포데믹을 막을 수 있는 기술·정책 연구를 강화해 국립연구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허위정보, 가짜 예방법 및 치료법 등 다양한 인포데믹의 위험성을 경험하고 있다"며 "인포데믹의 위험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uture Safety Issue 제15호 '제2의 팬데믹, 인포데믹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 중.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제공.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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