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의 영상판독처리 장비가 다음달 한국에 인도된다. 글로벌호크는 북한 전역을 들여다보며 촬영할 수 있어, 그간 북한은 우리 군의 글로벌호크 도입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영상판독처리 장비가 도입되면 글로벌호크의 정상작전 수행뿐 아니라 영상 정보처리가 가능해져 군의 대북 정보 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업무보고에 따르면, 판독기를 통해 글로벌호크가 지상 20km 상공에서 촬영한 북한전역의 영상 판독이 가능하게 된다.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해 첩보 위성급 무인정찰기로 불린다. 한번 비행시 38∼42시간 작전이 가능하고 작전반경은 3천㎞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 등 북한의 군사동향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글로벌호크 1호기를 도입한 이후 지난 9월까지 모두 4대를 인도받았다. 그러나 핵심 기술인 영상판독처리체계는 미국 정부와 개발업체간 협상 장기화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동안 인도가 지연됐다.
방사청은 또 글로벌호크에 장착된 피아식별장비를 오는 2022년까지 개조해 미 공군이 운용하는 글로벌호크와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은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24대를 인도했으며, 내년까지 16대를 순차적으로 인도해 모두 40대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일부 인도 지연이 있었으나, 한·미 관계부처간 협조를 통해 항공기 국내인도를 조기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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