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방안 계획 수립은커녕 보존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광주광역시의회 장재성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1)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근대건축물 활용방안 계획을 수립하기는커녕 보존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후세대에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광역시의회 장재성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1)은 21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 발언을 통해 "광주시가 근대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한 조치는 18년 전인 2002년 '근대건축물 전수조사'와 2010년부터 실시한 '근대건축물 기록보존사업'이 전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목록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그 결과 교육·종교·산업·주거 시설 등 총 9개 분야 100여개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광주지역에 존재함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올해 근대건축물 전수조사 및 목록화 사업 용역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제131차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용역과제 심의결과 부결돼 추진하지 못했다.
장 의원은 "광주시는 근대건축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02년에 실시한 이후 단 한차례도 실시한 적이 없는 전수조사를 실시해 유산으로 지정해야 하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은 광주시가 직접 또는 기금을 운영해 매입하는 등 시민자산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근대건축물과 관련된 담당 부서가 사업별로 분산돼 체계적인 관리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도시재생정책과와 문화기반조성과 두 부서에서 제출한 광주시 근대건축물 문화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양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 개수가 다르고, 문화재 목록이 불일치하며 상호간에 빠져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
장 의원은 "광주시 근대건축물 문화재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이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이와 함께 "광주시가 5년마다 진행하고 있는 제1차 건축기본계획, 2차 건축기본계획 중간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광주시내 근대 양식의 건축물은 총 24개이며 이 중 16개소만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며 "건축기본계획의 근대건축물수가 변함이 없는 것은 기본데이터 조차도 제대로 수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대건축물 관련 업무가 사업별로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음에도 사업을 시행할 때 부서간 협업을 한 적이 없고,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조차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단순히 우수건축자산 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전시 공간 혹은 부산 F1963처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등 전반적인 활용 정책까지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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