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유충 신고 4곳 접수…제주도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 진행 중
제주에서도 강정천 및 강정정수장 여과시설에서 유충이 발견돼 역학조사를 실시중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8일 서울물연구원 연구사들이 시민의 민원으로 발견된 나방파리 유충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포동에 사는 A씨는 21일 “전날 밤 샤워기 필터를 확인한 결과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신고했다. A씨는 ”서귀포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집안 수돗물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 상하수도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 샤워기 필터에서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들이 발견됐다.
앞서 19일와 20일에도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 3마리와 1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유충들은 모두 샤워기 필터에서 실처럼 기다란 모양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21일 오전까지 제주도내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접수된 곳은 총 4곳이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발견된 곳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 현장 조사를 벌여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확인했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강정정수장 여과시설을 통과한 뒤 수도관을 통해 가정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된 유충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종 분석을 의뢰한 가운데, 최근 타 지역에서 논란이 된 깔따구 유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도 제주도와 함께 정밀 역학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충 발생 정밀 역학조사반을 제주지역에 파견했다. 지난 7월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발생 사태 당시 활동 경험이 있는 전문가 3명이 합류해 총 23명의 정밀 역학조사반이 꾸려졌다.
역학조사반은 상황이 끝날 때까지 유충 발생 원인과 발생원 차단, 공급 계통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한편 환경부는 강정정수장(시설용량 하루 2만5000톤)은 급속여과방식으로 운영중이며, 지난 7월 점검시 여과지 시료채취 후 유충서식여부를 확인했을 때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환경부와 제주도는 누리집(홈페이지)에 온라인 수돗물 민원신고 전용 창구를 개설해 관련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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