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는다. 11월 3일 대선일 전 승부수를 띄울 마지막 기회인 만큼 양측 후보 모두 칼을 갈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차남 헌터가 부친의 지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헌터 소유로 추정되는 노트북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e메일이 유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헌터 스캔들에 올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바이든 부자에 대한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엔 미 연방수사국(FBI)에도 이들 부자의 수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 후보의 '말실수'를 유도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 끼어들기 대신 바이든 후보에게 더 말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실언이 잦다는 평가를 받아온 바이든 후보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바이든 후보의 민낯을 노출시키려는 전술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전 중인 총알을 일부 공개한 것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현장 유세도 하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가 참모들과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토론일까지 공개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나흘간 바이든 후보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벗어난 건 일요일인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았을 때 뿐이라고 WP는 전했다.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렸지만, 대세론에 쐐기를 박기 위해 철저히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막판 존재감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공개 행사를 며칠씩 잡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경합주를 돌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번 TV토론은 미 동부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엔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쪽 마이크를 끄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다. 지난달 29일 있었던 첫 TV토론이 끼어들기, 말 끊기로 난장판이 되면서 도입됐다. 토론 주제는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로 전체 토론 시간은 총 90분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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