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진 가을에는 우리 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가을, 겨울이 되면서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인체에서는 피부소양증, 탈모, 안구건조 등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몸의 건조함은 점점 더 심해져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건조증, 가려움증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건조함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몸 안의 혈액, 진액이 충분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때 혈액을 늘려주는 대표적인 한약제가 '당귀'이다. 당귀는 공진단, 쌍화탕, 사물탕 등 주요 처방에도 상용되는 중요한 약제이다.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향이 아주 강한 편이다. 약제는 식물의 뿌리를 쓰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당귀잎은 쌈채소로 애용하고 있다.
당귀는 약성이 따뜻해서 꾸준히 복용하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피의 생성과 피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준다. 특히 빈혈, 생리통, 자궁출혈, 생리불순 등 가임기 여성과 갱년기 여성 모두에게 효과가 좋다. 다만 당귀가 대변을 무르게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 장이 안 좋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을철 몸이 가려워지고 탈모가 심해지며 얼굴혈색이 좋지 않다면 당귀차를 꾸준히 복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당귀차 만드는 방법은 잘 말린 당귀약제 10g당 300~500ml 정도의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여서 물의 양이 70% 정도 남았을 때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안으로 보충하는 것과 동시에 밖에서도 수분이 날라가지 않게 충분한 보습을 해준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환절기에 진액,혈액을 잘 갈무리하면 다가오는 겨울 추위 한파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 또한 좋아지게 된다. 가을철 우리 몸을 촉촉하게 해주는 당귀로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안덕근 자황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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