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늦게 언론노출 없이 조문
이낙연 "가족과 국민께 무슨 말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현행 돌봄체계 확실히 보완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라면형제' 동생을 22일 밤 늦게 조용히 조문했다.
이 대표측은 "집권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조문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언론노출도 없었다.
이 대표는 기도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가 되겠나'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고 "어른들이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통스러운 두 가지 참사가 있다. 어린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심한 화상입고 입원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형제 중 끝내 숨진 동생 빈소에 어제 밤 조용히 조문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국민께 무슨 말을 드려야할지 지금도 모르겠고 고개를 못 들겠다"면서 "돌봄체계와 안전의 한계가 드러난 참담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현행 돌봄체계에서 학교와 지자체 등이 맡은 역할을 확실히 보완해 실효성을 높여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용사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제 뒤에는 빈곤의 문제가 놓여 있다"면서 "절대 빈곤을 해결하고 절대 격차를 완화하는 강력한 포용 정책이 절실해졌다. 민주연구원이 구성키로 한 신복지체계 연구기구가 빨리 출범하고 정책위에서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라면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 경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제한되자 어른들의 돌봄이 미치지 못한 사이 일어난 참사였다.
구조 당시 형A군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발견됐다.
동생B군은 책상 아래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들 형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지만 동생B군은 지난 20일 오후부터 증세가 악화됐고 21일 오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늦은 오후, 라면형제 빈소를 조문했다. 사진=누리꾼 SNS게시판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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