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영산강유역환경청 22~23일 급·배수계통 시설 점검
부실한 정수장 관리 탓 민원만 30건…‘깔따구류’ 유충 학인
제주지역 정수장 청결상태 점검에 나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는 지난 22~23일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16개 정수장의 청결상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서귀포시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깔따구류' 유충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정수장 급·배수계통 내 소형생물 서식과 청결 상태를 중점 점검했다.
점검 대상은 유충이 발견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과 유사한 공정이나 계통을 갖고 있는 5개 정수장(도련·별도봉·어승생·오라·월산)은 몰론, 지표수가 아닌 지하수를 수원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공법으로 운영 중인 11개 정수장(남원·서광·애월·유수암·추자·조천·금악·한림·구좌·토평·회수)이 포함됐다.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유충이 발견된 강정정수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8일부터 강정정수장 주변 취수탑 점검과 함께 정수장 유출부에 거름망을 설치했다.
또 정수장 계통 배수지 유입관에도 차단망을 추가 설치해 유충 유입 차단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유충 제거를 위한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매달 1~2차례에서 매일 실시키로 했다.
제주지역 정수장 청결상태 점검에 나선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사진=제주도 제공]
현공언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하천에 서식 중인 유충이 강정정수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평소 강정정수장에서 활용하는 용천수의 물이 깨끗해 사용한 급속 여과지가 유충을 걸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유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정수장의 물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앞으로는 강정정수장 계통 유입차단 조치에 집중해 물 사용 정상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 일대 유충 의심 신고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총 36건이 접수됐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발견된 유충 중 6개 개체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으며, 나머지 30개 개체도 추가 의뢰하기로 했다.
최초 발견된 유충 2개는 국립생물자원관의 1차 조사(현미경 분석) 결과, 깔따구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깔따구류 유충 가운데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유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26일 나온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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