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우울증 극심한 것으로”
소방 구급대원 하루 평균 310여명 이송
실태조사 3,062명 중 불안 고위험군 709명
“코로나 우울증 전문적 상담 필요해”
'코로나 환자 이송' 소방 구급대원 42% "심각한 우울증"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구급대원들이 심각한 불안증과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병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은 코로나19 이송 담당 소방대원 30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1,295명(42%)은 심각한 우울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증이 없거나 경미하다는 답은 1,777명(58%)이었다.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증상을 호소했고 806명(26.3%)은 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등 ‘신체화 증상’이 있다고 답변했다.
수면 장애에 대한 질문에는 497명(16.2%)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구급대원의 코로나19 관련 출동 건수는 1월부터 최근까지 10만3,000여건에 달했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 구급대원들이 장시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신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승호 원광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며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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