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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이 59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26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사망자는 11명 증가한 59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33건은 부검을 완료했으며 26건은 화장해서 부검이 안되거나 부검 진행중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약 1468만 건이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968만 건이었다.
질병청은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231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25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회의를 개최하고 추가된 사망사례 20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다.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병,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음 등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이며, 이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있는 것은 총 14개이다.
피해조사반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에 대해서는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일까지 사망사례로 신고 된 총 59건 중 46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음을 판단했다.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 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인과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은 우리 몸에 항원 물질을 주사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일부 이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접종 후 약 10~15% 정도는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미한 국소 이상반응, 발열이나 무력감, 두통,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의 이상반응도 하루이틀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백신 접종 후 6주 내 입술과 눈에 마비가 오거나 운동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정 청장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경우 약 50만~100만 명당 1건 정도, 길랭-바레증후군은 근육·신경 관련된 이상반응은 100만 건당 1~2명 정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알려진 중증 이상반응 발생 빈도와 심각성 등은 신고 사례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매번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60세 이상 고령자들은 독감백신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접종해야 한다.
정 창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이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길 당부한다"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시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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