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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시진핑 6·25 70주년 연설, 역사적 관점으로 봐달라"

민주평통 포럼 참석…준비된 축사 뒤 즉석 언급 "국제정의 수호 위한 것…중국 인민은 평화 애호"

中대사 "시진핑 6·25 70주년 연설, 역사적 관점으로 봐달라"
[서울=뉴시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중일 평화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0.10.27. (사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7일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중일 평화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준비된 원고를 읽은 뒤 "며칠 전 시진핑 주석이 70년 기념대회에서 발언한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고 중국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며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같이 노력해서 중국이 꿈을 실행하기 위해서 중국 국민들은 단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이고, 특히 이 과정에서 동북아시아의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지난 23일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하며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에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라고 주장한다"라며 "그러나 사실은 북한이 1950년 6월25일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공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싱 대사는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양국은 공동 방역관리 협력 메커니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인적 교류 편의를 위한 패스트 트랙을 마련함으로써 함께 전염병에 대처해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새롭게 썼다"며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공동 운명체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한중일 3국은 세계 주요 경제체로 아시아 전체 경제 규모의 70%를 차지하며 산업망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경제 구조적 상호보완성이 높다"며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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