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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에 반대

지분 10.28% 2대 주주..외국인 투자자 표심 어떻게

[fn마켓워치]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에 반대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7일 위원회를 통해 LG화학 분할계획서에 대해 반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통해 전지 사업 부문을 신설회사 엘지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에 대한 반대다. LG화학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2월 1일 분할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위원회 측은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신규 투자 유치로 LG화학의 지분이 희석되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 수 있다는 이론적인 생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터리 부문이 분사하더라도 장래 가치를 나쁘게 판단 할 수만은 없다.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에 국민연금이 나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윤리적인 부문까지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LG화학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LG로 30.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38.08%, 그외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각각 10% 가량을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 안건을 승인받으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국민연금에 찬성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 의견을 냈고 서스틴베스트는 반대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간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