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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류 차단해놓고 자국 드라마 수출 속도에 '호평'

- 시진핑 방한 성사되면 한한령 해제 기대감...코로나19 발목

中 한류 차단해놓고 자국 드라마 수출 속도에 '호평'
중국판 며느리전성시대 포스터. 바이두 캡쳐

중국이 자국 내의 한한령(한류 금지)은 해제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드라마의 ‘해외 진출’은 속도가 붙었다고 호평하고 있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태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200여개국과 지역에 자국 드라마를 수출했다. TV프로그램 가운데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태국은 지난 15일부터 평일 매일 저녁에 중국 드라마 ‘베니도세계지전 : 너와 세상 끝까지’를 방영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는 ‘삼국연의’를, 싱가포르는 ‘환락송’, 필리핀은 ‘계모비상’을 각각 방영하거나 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이집트, 모로코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도 ‘환천골’, ‘평범적세계’, ‘아적악부회무술’, ‘가사일 하는 아빠’, ‘부모애정’, ‘중국판 며느리 전성시대’ 등 중국 드라마가 진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며느리전성시대는 2007~2008년 한국에서 방영한 주말드라마와 제목이 같다. 한국 드라마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다뤘다.

인민망은 “중국 현대 도시생활을 반영한 가족극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극중 생활요소와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의 중국 이야기가 현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대로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한류 콘텐츠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한 뒤 지금까지 해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한 때 중국의 저녁 황금시간대에 TV프로그램 대부분을 장악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올해 이뤄지면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문화계에서 나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마저도 당장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인민망은 태국 미디어 대표를 인용, “중국 드라마는 해외 촬영뿐 아니라 국제 벤치마킹을 통해 외국 배우, 감독을 스카웃해 중국 스토리를 각국 현지 언어로 각색 번역했다”면서 “외국 영상물에도 투자하고 국제화 작업도 함께해 외국 시청자들에 대한 접근도를 훨씬 높였다”고 자평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