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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한미동맹 비난…"南, 미국에 모멸과 냉대 당해"

북한, 연일 한미동맹 비난…"南, 미국에 모멸과 냉대 당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6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연일 한미동맹을 폄하하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움직임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는 31일 자 '사대굴종 외교의 후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이 동맹 강화, 확실한 동맹태세를 읊조리며 분주하게 미국을 찾아 다녔지만 무거운 부담만 걸머지고 수심에 잠겨 돌아오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한다"면서 한국 고위당국자들의 방미 성과를 깎아내렸다.

미국은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해치우고 방위비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구입, 남조선 주둔 미군의 훈련 보장 등 저들의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주었다"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또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평등한 국가관계, 대등한 동맹이라고 떠들어도 미국은 상대를 언제 한 번 동맹국가로 대접해준 적이 없으며 저들의 노복, 하수인 정도로만 취급해왔다"면서 그 예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반환 문제를 들었다.

그러면서 "굴종의 사슬을 목에 매고 미국이 잡아끄는 대로 움직이는 줏대도, 자존심도 없는 이런 남조선을 어느 누가 믿고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려 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1일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자주성이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라면 사대와 외세굴종은 죽음이다"면서 "아버지, 아버지 세대에 이어 계속되는 불우한 식민지 노예의 운명을 숙명처럼 다음 세대에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 남조선 민심의 한결같은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6일에도 메아리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잇따른 방미 행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개인 필명의 기사로 서 실장의 방미 행보에 대해 "구접스럽게 놀아댔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전을 펼친 바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향후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 문제를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